“일본 우익의 위안부 비방도 ‘불가역적 해결’에 위배되는 것” 日 교수의 일침

입력 2015-12-30 00:01
야마구치 지로 호세이대 교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방하거나 중상하는 일본 우익들의 언동도 ‘최종적·불가역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한국과 일본 정부 간 합의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일본의 한 학자가 지적했다.

야마구치 지로(山口二郞) 호세이(法政)대 교수는 2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일본의 우파가 한국 여성(위안부 피해자)을 비방·중상하는 것도 불가역적 해결에 반(反)한다”고 지적했다.

야마구치 교수는 “아베 신조 정권이 자민당 우파와 그 배후에 있는 우익의 무지, 편견을 적확하게 비판하며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에 어긋나는 것을 엄단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는 28일 외교장관 회담 후 발표문에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이라는 문구를 집어 넣었다. 일본이 ‘최종적’ 표현을 요구했고 이에 우리 정부가 향후 일본 극우 인사들의 망언 등을 우려해 ‘불가역적’ 표현을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표현이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한·일 관계에서 스스로 입지를 좁힐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야마구치 교수의 지적은 일본 쪽에서도 합의를 통해 표명한 ‘사죄와 반성의 취지’에 어긋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자성적인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