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라 못왔다고?” 우는 위안부 할머니 억지악수 영상

입력 2015-12-30 00:23 수정 2015-12-30 01:52
29일 오후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한일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정신대대책협의회 쉼터를 찾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악수를 나누는 듯한 모습. 사진=구성찬 기자

외교부 차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게 “연휴기간이라 위안부 협상 경과를 보고하지 못했다” 설명해 호된 질책을 받았다. 차관이 분노에 호통 치는 할머니의 손을 억지로 잡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전날 한일정부 외교장관회담 결과를 설명하러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를 방문했다. 할머니들은 “협상 전에 왜 피해자를 먼저 만나지 않았냐”는 지적에 “연휴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당시 방문을 생중계한 뉴스채널 YTN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용수 할머니는 임 차관이 쉼터에 들어와 꾸벅 인사를 하자마자 호통을 쳤다. 2분가량 목석같이 서있던 임 차관은 “몰라드릴 리 있겠습니까”라면서 손을 뻗어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지는 장면이 노컷뉴스 등 영상에 포착됐다.

이러한 현장 영상에는 “할머니 손잡는 사진 찍으러 간 거냐” “억지로 손을 잡는 것 같다” “어디서 손을 잡냐” 등 비판이 이어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