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서 살해된 기자의 40%가 IS·알카에다 손에 목숨 잃어”

입력 2015-12-29 23:51

올해 전 세계적으로 살해된 기자 가운데 40%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소행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분쟁 지역 등에서 활동하다가 살해당한 기자 수는 69명으로 지난해보다 8명 늘었다.

이 가운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가 살해한 기자만 28명으로 전체의 40.5%를 차지했다.

국가별로 보면 4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13명의 기자가 살해돼 가장 많았다.

올해 1월 프랑스 시사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격 사건으로 8명의 기자가 숨진 프랑스가 8명으로 뒤를 이었다. 예멘 알카에다에서 훈련받은 극단주의자들은 이슬람 풍자 만평을 이유로 파리에 있는 샤를리 에브도 본사를 공격해 기자를 포함해 12명을 살해했다.

IS가 세력을 확장한 이라크는 물론 브라질, 방글라데시, 남수단, 예멘에서도 각각 5명 이상의 기자가 숨졌다.

갈등 지역에서 취재하거나 민감한 영역을 다루다가 피살된 기자들도 많았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8월 지역 경찰과 정치인들을 비판한 라디오 방송 캐스터 글레이드슨 카발호가 방송 도중 총에 맞아 숨지는 일도 있었다.

10월에는 2명의 시리아 출신 기자가 IS의 손에 사망했다.

CPJ는 살해당한 기자의 3분의 2는 해당 기자를 목표로 노린 범행이었으며 최소 28명은 살해 전에 위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는 별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에서 110명의 기자가 피살됐다고 밝혔다. 이 중 67명은 업무 도중 피살됐으며 나머지 43명은 사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RSF는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