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한사람도 물러서지 않았다…수원시 올해의 시민으로 경기도립 수원병원과 인근 주민 선정

입력 2015-12-29 22:40

경기도 수원시는 2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환자들의 입원치료를 흔쾌히 동의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경기도립 수원병원 인근 주민과 의료진을 ‘올해의 시민’으로 선정하고 격려하는 감사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장안구 정자2동 정자시장 상인회관에서 열린 콘서트에는 수원병원 의료진과 주민, 메르스 극복 환자와 가족, 병원 입구에 격려의 노란리본을 달아 희망의 거리로 만든 자원봉사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의료진 대표, 주민 대표, 자원봉사자 대표 등에게는 자랑스러운 올해의 시민 패가 전달됐다.

콘서트는 메르스 극복을 위해 방역 당국과 시민들이 고군분투하는 동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올해의 시민 대표들의 편지낭독 등이 이어졌다.

편지낭독에서 수원병원 간호사 장희 씨는 “메르스와의 전쟁이 시작되자 모든 의료진이 한사람도 물러서지 않았다”며 의연하게 맞섰던 의료진을 자랑스러워했다.

정자2동 한경희 씨는 “아파트 옆 병원에 환자들이 들어왔다는 소식에 불안이 고조됐으나 정확한 정보제공에 따라 동요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염태영 시장은 “메르스 환자가 수원에서 발생했을 때 시민과 함께해야 극복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소통으로 시민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한 것이 성공의 포인트였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지난 6월 5일 메르스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한 뒤 발생 사실과 이동경로 등을 홈페이지와 SNS에 즉각 공개해 하루 만에 시민 34만9000여명이 접속하는 소통으로 시민이 함께 하는 방역체계를 구축했다.

같은 달 26일 5명의 환자가 완치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데 이어 모니터링 대상자 468명도 격리가 해제되며 메르스 청정도시를 되찾았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