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경쟁자, 이재만 측 여론조사 연령조작 지침서 논란

입력 2015-12-30 00:01
사진=이재만 전 동구청장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맞서 대구 동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재만 전 동구청장 측에서 배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론조사 응답 지침서가 29일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지침서에는 “40∼50대 이상은 조사대상이 많아서 빨리 마감되어버리기 때문에 반영이 잘 안 되지만 상대적으로 20∼30대는 조사대상이 적기 때문에 우리가 20∼30대를 선택하면 모두 다 반영된다. 여론조사 응답 버튼을 누를 때 연령을 물어보면 20∼30대를 꼭 선택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지침서 배포는 선거법 위반은 아니지만,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

이 전 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지지자가 욕심에서 만들었는지 몰라도 사무실에서 만들거나 디스플레이 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전 청장 측 관계자는 “외부배포나 선거운동 자료로 활용하지 않은 폐기 자료”라며 “많은 지지자가 준비사무소에 방문해 여론조사와 관련해 제안한 내용을 메모해 단순 보고용으로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