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할머니가 부산역에서 잃어버린 1억여원이 든 가방이 6일 후 1.5㎞ 떨어진 공원에서 발견됐다.
부산진경찰서(서장 이흥우)는 박모(63)씨가 지난 24일 새벽 부산 중구 대청공원에서 산책하다 주운 거액이 든 돈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29일 밝혔다.
이 가방은 경남에 사는 A씨(69·여)가 지난 18일 “부산역 대합실에서 현금과 수표 등 1억200만원이 든 가방을 잃어버렸다”며 21일 부산진경찰서에 신고한 것이었다. A씨 가족은 경찰에 분실신고와 함께 수표 지급정지 등 조처를 취했었다.
돈 가방이 발견된 대청공원은 부산역에서 직선거리로 1.5㎞ 정도 떨어진 곳이다.
공중전화 부스 옆에 있던 돈 가방 안에는 현금 70만원과 1억여원 상당의 자기앞수표 5장이 들어 있었다. 거액을 보고 놀란 박씨는 서둘러 중부경찰서에 가져다줬다.
경찰은 수표 5장 모두 A씨가 분실신고한 것임을 확인하고 A씨 가족에게 연락했다.
경찰은 가방을 돌려주고 사례금 문제를 의논하도록 박씨 연락처를 알려주며 분실물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진술대로라면 누군가가 부산역에서 돈 가방을 공원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내용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A씨 기억이나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져 분실 장소가 부산역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역서 분실한 1억 돈가방 1.5㎞ 떨어진 공원서 찾아
입력 2015-12-29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