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를 지켜라’…핀란드 사람들이 루돌프를 지키는 방법 화제

입력 2015-12-29 20:32 수정 2015-12-29 20:34

‘산타’의 자가용이라는 루돌프도 교통사고는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 매년 수천마리 수준의 순록이 로드킬을 당하는 핀란드에서 순록들의 생명을 지켜주고자 순록의 뿔에 야광 분무액을 뿌려 사고를 막는 방안이 시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핀란드 양록협회는 최근 달려오는 자동차 전조등에 선명히 반사돼 어둠 속을 달리는 운전자에게 순록이 도로에 나와 있다는 경고를 보내는 야광물질을 순록의 뿔에 뿌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뿔에 뿌린 분무액은 봄철 햇빛을 받으면 자연스레 사라지며, 가을철 순록 무리를 한 데 모을 때 다시 뿌릴 수 있다.

양록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순록 400마리의 뿔에 분무액을 뿌렸으며, 몇 달 내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에서는 매년 순록 5000마리가량이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친다. 사고가 이어지자 양록협회는 수년 동안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교통사고 방지책을 마련했다.

작년에는 순록의 털에 뿌리는 야광 분무액을 내놓았지만, 빛이 균일하게 반사되지 않고 순록 털의 방수 기능을 방해하는 부작용이 있어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다양한 방안들 가운데 ‘빛나는 뿔’이라는 매우 단순한 방법이 순록의 교통사고를 막는 최선의 대책이 됐다고 BBC는 설명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