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 때 경찰버스에 방화를 시도한 노조 지회장이 구속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부러진 각목과 돌멩이를 던져 경찰관을 폭행했으며 경찰관이 탄 경찰버스에 2차례에 걸쳐 방화를 시도한 혐의 등(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이모(46)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씨는 화물연대 구미지회장으로 지난달 14일 민중총궐기대회 당시 불법폭력시위에 가담해 무단으로 대로를 점거해 교통을 방해하고 경찰관들을 향해 돌멩이와 부러진 각목 등을 10여 차례 투척하고, 버스시트에 불을 붙여 경찰버스에 2차례에 걸쳐 방화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씨는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하얀색 우비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CCTV 300여대를 들여다보던 중 이씨가 ‘화물연대 구미지회’라고 쓰인 깃발 뒤에 서는 모습을 보고 거꾸로 추적해 구미에서 올라온 버스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머리모양, 신발 밑창 등을 추가로 확인해 이씨를 특정했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했으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 없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같은 집회에서 부러진 각목을 던져 경찰관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로 김모(40)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으로 차벽 주위의 경찰관에게 의자 2차례, 부러진 각목 2차례 등 총 4차례 투척해 경찰관들을 폭행하고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민중총궐기대회 버스 방화범 구속
입력 2015-12-29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