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성악과 시간강사 해고철회 요구 농성

입력 2015-12-29 20:17
학교의 대량해고 조치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대 성악과 시간강사들이 29일 오후부터 교내 행정관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서울대 성악과 강사들과 민주노총 전국비정규직교수노조는 이날 교내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사법과 구조조정을 넘어서기 위한 본격 투쟁에 돌입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음대가 시간강사법을 핑계로 강사들을 집단해고하고 신규 강사 채용을 위한 오디션 일정을 공고했다”며 “이를 철회할 때까지 천막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음대는 시간강사법 시행에 앞서 지난 2일 시간강사 구조조정을 위한 ‘신규강사 채용공고’를 냈다. 오는 31일에는 이를 위한 오디션이 예정돼있다.

성악과 강사들은 관행적으로 5년의 계약기간을 보장받았는데 1년 만에 졸지에 대량해고를 당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현재 시간강사를 맡고 있는 이들 중 상당수가 새로운 강사를 뽑는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며, 일부 음대 교수가 특정 강사들에게 특혜를 주려한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5년에 1번 하던 절차를 단기화한 것은 노동자 통제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며 “음대가 시간강사법을 핑계로 더 짧은 계약기간의 열악한 비정규직으로 강사를 내몰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서울대 음대에서는 기존 공고 내용이 1년 임용기간을 보장하되 5년까지 재임용할 수 있다고 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체 성악과 시간 강사 50명 중 41명은 지난 7일 총장, 교육부총장, 교무처장, 음대 학장 등에게 탄원서와 서명을 전자메일로 보냈다. 이들은 지난 22일에도 교내 중앙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 철회를 주장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