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日우익들 총리관저 앞에서 “아베는 매국노, 할복하라”

입력 2015-12-29 19:39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일 간 합의에 반대하는 200여명의 일본 우익들이 29일 도쿄 총리관저와 외무성 앞에서 일장기 등을 든 채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주로 60∼70대인 시위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사죄, 일본 정부 예산 출연에 의한 재단 설립 등이 포함된 합의에 대해 “이런 매국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베 총리를 ‘매국노’라고 부르는가 하면 “모욕적인 합의를 번복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선조의 명예와 자긍심에 상처를 준 일·한 합의에 단호하게 항의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기도 했다.

한 여성 참가자는 “아베, 당신은 전몰자의 정신을 더럽혔다”며 “할복하라”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했다.

이 집회를 주도한 미즈시마 사토루는 전날 타결된 양국 간 합의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는 일본에 최악의 흠집을 남겼다”며 “아베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