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노인은 평균이상 하는 노인에 비해 자살 성향이 4배 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우울증 있는 노인은 자살 성향이 3배 이상 높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이 경기도 오산에 사는 60세 이상 노인 655명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2013년 1월까지 국제신경정신분석도구를 활용한 개별 인터뷰를 통해 노인의 자살 성향과 자살 시도 등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이 수집한 자료를 연령 성별 보정 과정을 거쳐 표준화한 결과, 한달간 자살 충동을 느낀 노인은 연간 1000명당 70.7명, 실제 자살을 시도한 노인은 연간 1000명당 13.1명에 달했다. 자살을 시도한 노인 9명 중 1명은 사망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 성향이 높은 코호트(182명)의 경우 우울증 있는 노인에서 자살 성향이 3배 이상 높았다. 또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은 일단 자살 성향이 발생하면 만성화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으나 적절한 일상 운동이 이 위험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혼자 살거나 알코올 남용이 있을 경우 자살 시도 위험이 6배 이상 높았다.
김 교수는 “독거 및 빈곤 노인의 증가와 우울증에 대한 소극적 대처가 노인 자살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노인에 대한 경제적 안전망 강화와 함께 일상에서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문화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노인 자살을 예방하는 효과적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술지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운동 않는 노인 자살 성향 4배 높다
입력 2015-12-29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