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9일 영국 왓포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4분 감각적인 오른발 힐킥(뒤꿈치 슛)으로 왓포드의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의 2대 1 승리를 완성한 결승골이었다. 정규시간 종료를 1분 남기고 승부를 갈라 짜릿한 순간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모처럼 밝게 웃으며 토트넘의 원정 서포터스가 모인 왓포드 골문 뒤쪽 관중석 앞으로 달렸다. 토트넘의 동료들은 그런 손흥민을 뒤따랐다. 토트넘 선수와 서포터스가 손흥민을 부둥켜안은 왓포드 골문 뒤쪽 관중석 앞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 속이었다.
손흥민에게 가장 먼저 달려간 동료는 케인이었다. 케인은 마치 자신이 골을 넣은 것처럼 기뻐했다. 골 세리머니 내내 손흥민과 어깨동무하며 환호했다. 골 세리머니의 마지막 순간까지 손흥민의 곁을 지킨 동료도 케인이었다.
케인은 심판의 경기 재개 신호에 따라 동료들이 하프라인 너머로 이동할 때 손흥민의 머리를 잡고 자신의 품으로 돌려세워 뜨겁게 끌어안았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5위(11골)의 슈퍼스타 케인과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이적료 추산 2200만 파운드·약 383억원)을 가진 손흥민이 우정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이런 장면은 중계방송 카메라에 포착됐고,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축구팬들은 SNS에서 “손흥민을 알뜰하게 챙긴 케인의 마음씨가 훈훈하다” “박지성(34·은퇴)과 파트리스 에브라(34·유벤투스)처럼 손흥민과 케인이 깊은 우정을 쌓길 바란다” “케인을 한국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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