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게 살지 말자” 영화 ‘베테랑’ CCM이 나왔다고?…스타인헤븐

입력 2015-12-29 15:43 수정 2015-12-29 16:17

황정민과 유아인이 출연한 영화 ‘베테랑’은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추적하는 베테랑 형사의 통쾌한 한판극을 그려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를 사랑하는 CCM 힙합 아티스트의 눈에도 이 영화가 포착됐다. 그는 이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CCM을 만들었다. 곡 제목도 ‘베테랑’이다.

이 CCM 힙합 아티스트는 Cross K.C(김동민·35)다. Cross K.C는 2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1일 발매된 CCM ‘베테랑’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베테랑을 보다가 마음이 찔렸다”며 “극중에서 황정민의 아내가 백에 든 돈을 거침없이 뿌리며 ‘내가 없이는 살아도 쪽팔리게는 살지 말자고 했지’라고 하는데 되게 울컥했다”고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짚었다.

쪽팔리게는 살지 말자는 해당 장면을 더 묵상을 했던 Cross K.C는 ‘하나님 앞에 부끄럼 없이, 겸손하게’의 키워드까지 다다르게 됐다. 그는 “저도 무대에 오르는 사람이고 자의든 타의든 사람들의 집중을 받게 된다”며 “살면서 겸손이 참 어렵더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 앞에서도 어느 정도 신앙생활을 하면 자기가 베테랑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하나님 앞에 다 아마추어다. 프로인척 하지 말자는 내용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강조했다.

“...베테랑은 없어 다 아마추어 / 다 아마추어 다 아마추어 / 없어도 소신있게 / No Pain No Gain / 부끄럼 없게 / Black Money Game...” CCM ‘베테랑’ 가사 中

Cross K.C는 CCM 힙합 아티스트로 활동하기 전에 2002년부터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공연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이승철, 한스밴드, 자두 등의 객원 래퍼로 활동했다. 그리고 2008년 어느 집회를 계기로 CCM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Cross K.C는 “대중음악을 하던 중에 어느 한 집회에 갔었다”며 “그때 한 초등학생이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다고 울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봤다. 어린 친구가 뜨겁게 기도를 하는데 나를 돌아보게 됐다”고 회상했다. “중학생 때 저도 복음을 전하는 음악을 하겠다고 서원기도를 했어요. 어설프게나마 연예계 맛을 보고 연예인들도 보고 제 맘대로 영광 올려드린다고 했었는데 그건 제 욕심이었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바로 이승철 형한테 갔어요.”

지금은 독실한 크리스천이지만 당시에 불자였던 이승철. Cross K.C는 이승철에게 개인 음악을 하겠다고 그의 곁을 떠나 좁은 길로 들어섰다. 크고 화려한 무대에 톱 가수와 함께 무대에 섰지만 이젠 홀로서기에 나선 것.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근근이 녹음하고 믹싱하면서 어렵게 2008년 ‘So What?’이라는 CCM을 세상에 처음 내놓았다.

Cross K.C는 “지금은 활동영역이 많이 넓어졌지만 당시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다”며 “그렇다고 지금 이 길을 가면서 부를 누리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기쁘다. 1만 명, 2만 명 모인 콘서트도 인간적으로 즐거울 수 있지만 2,30명 모인 교회에 갈 때도 기쁘다”고 했다.

복음을 전하는 가수로 다시 하나님 앞에선 Cross K.C. 그는 믿는 사람들이든 믿지 않는 사람들이든 누구에게든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Cross K.C는 “그래미어워드는 CCM 차트상이 따로 있다”며 “우리나라는 CCM의 정체성이 애매모호하다. CCM의 정체성을 잘 살려서 만족할만한 퀄리티의 음악을 만들고 싶다. 지금의 대중음악은 너무 선정적으로 치우쳐져 있어서 아쉽다. 기독교 대중음악을 잘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는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며 “늘 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다. 그분들에게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잠언 16장18절: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