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빠진 울산, 사랑의 온도계도 꽁꽁 얼어붙어

입력 2015-12-29 14:57
추운겨울 이웃사랑 정도를 보여주는 울산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의 눈금이 올해에는 꽁꽁 얼어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다.

29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현재 울산의 나눔온도는 전국평균 56도에서 13.1도나 저조한 42.9도에 머무르고 있다.

울산의 주력 산업의 불황이 고스란히 기부 문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9~2014년까지 울산지역 ‘사랑의 온도탑’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100도를 돌파했다. 2014년에는 159도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마감일 인 1월 31일을 하루 앞두고 100.4도를 겨우 달성했다. 올해 목표금액은 전년 목표금액인 49억 6400만원에서 2.5% 증가한 50억 8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울산은 타 지역과 달리 기업체의 기부가 80%로 개인 기부를 크게 앞서는 곳이기 때문에 경기 불황으로 목표금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23일 희망 2016 나눔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22억 5908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1월 31일까지 목표액 채우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매일 약 8000만원을 모아야 한다.

특히 올해는 ‘사랑의 온도탑’과 함께 울산지역 소외계층에 대한 후원도 꽁꽁 얼어붙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기업의 나눔 온정이 줄어들어 지역 양육원 등 복지시설에 대한 후원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면서 “경기침체로 개인기부와 결연 등도 줄었고 후원이 저조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기부금은 국세청의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와 연계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며 많은 참여를 독려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