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영입 1호인 범죄전문가 표창원 박사는 박근혜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서도 거침없었다. 표 박사는 29일 트위터에 위안부 협상 내용과 관련 “어설프고 굴욕적인 신한일협정”이라고 말했다. 한일협정은 1965년 박정희 정권이 일본의 식민지 수탈을 공식 인정받지 않은 상태에서 보상도 어정쩡하게 정한 채 일본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것을 말한다. 아버지의 한일협정, 딸의 신한일협정이란 매우 강도가 센 비판이다.
표창원 박사는 이날 트위터에 “당사자인 피해자 할머니들과 주권자인 국민 뜻에 반하는, 정부의 굴욕적인 친일 퍼주기, 이래도 되는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처럼 나치 독일의 핍박과 침탈, 피해를 당한 유태인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결코 돈 몇 푼에 용서와 화해를 팔아먹지 않았다”라고 했다. 또 “피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5년간 정부를 관리’하는 소수 권력자가 팔지 않았다”라고도 했다. 위안부 협상 타결을 “용서와 화해를 팔아먹은 행위”로 비판한 것이다.
표창원 박사는 “세계를 감동시킨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진실과 화해’라는 원칙을 관철시켰다”라며 “과거 백인 정권과 극우 세력의 학살과 고문, 인권 유린 범죄행위들의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사죄하는 조건으로 ‘용서’를 해 주며 ‘화해’했죠”라고 했다.
표창원 박사가 한일 관계를 마냥 갈등으로 몰아가려한 것은 아니다. 그는 “국민이 일본과 관계 정상화를 통한 경제-안보 이익을 원한다”라면서도 “하지만 그 전제는 우리 주권과 인권과 문화와 역사를 처절히 짓밟은 범죄자 일제의 행위에 대한 명확한 인정과 진정한 사죄”라고 했다. 이어 “마음이 가야 친구도 되고 연인도 되죠”라고 했다.
결론으로 표창원 박사는 “이번 어설프고 굴욕적인 신한일협정은 재일 한국인과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혐오를 부추길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가 달라는 대로 돈도 주고 총리가 사과도 해줘서 종결됐다고 양국이 선언했는데, 무식한 떼쟁이 한국인들이 반대한다”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외교 자화자찬 페이스북 글에 달린 일본 혐한 이용자들의 댓글로 그의 예상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위안부 합의에 분노한 표창원 “굴욕적 신한일협정… 돈 몇 푼에 용서를 팔아먹다니”
입력 2015-12-29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