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vs 첼시’ 옛날 느낌이 아니네… 맨유 감독 “박수쳤잖아?”

입력 2015-12-29 13:37
중계방송 화면촬영

폭풍전야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이미 폭풍에 휩쓸려 재건을 시작한 첼시가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반환점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맨유와 첼시는 29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한때 우승을 다퉜지만 이제 상위권 밖으로 밀린 맨유와 첼시의 ‘빅 매치’는 헛심 공방 속에서 허무하게 끝났다.

모두 38라운드를 진행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9라운드는 상반기를 마감하는 반환점이지만 두 팀은 서로를 밟고 도약할 동력도 마련하지 못했다. 맨유는 8승6무5패(승점 30)로 6위, 첼시는 5승5무9패(승점 20)로 14위에서 상반기를 마감했다.

맨유는 3위 토트넘 핫스퍼(승점 35), 5위 크리스탈 팰리스(승점 31)에도 밀려 4강권 밖으로 벗어났다. 첼시의 경우 강등권(18~20위) 추락의 위기를 겨우 모면했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으로서 상반기를 중위권에서 마감한 점은 작지 않은 망신이다.

맨유는 폭풍 전야에 있다. 지난 9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2대 3으로 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한 뒤부터 루이스 판 할(64·네덜란드) 감독에게 모든 경기는 운명이 걸린 ‘기요틴 매치’다. 맨유가 6위로 밀리면서 판 할 감독의 경질론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판 할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오늘 경기로 내 거취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은 경기를 마치고 박수쳤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첼시의 경우 한차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갔다. 조제 무리뉴(52·포르투갈) 전 감독을 해임하고 거스 히딩크(69·네덜란드) 감독이 임시 사령탑에 올랐다. 하지만 첼시는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고 2경기 연속으로 비기면서 부진을 완벽하게 털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은 “우리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며 점진적인 발전에 의의를 뒀다.

한편 아스날은 같은 날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본머스를 2대 0으로 격파했다. 중원 전력의 핵심 메수트 외질(27·독일)이 1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 아스날은 12승3무4패(승점 39)로, 한 경기 덜 치른 레스터시티(승점 38)를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레스터시티가 30일 홈구장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시티와의 19라운드에서 승리하면 아스날의 선두는 ‘일일천하’로 끝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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