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본 안철수 의미심장 감상평… “학연·지연 없어야”

입력 2015-12-29 12:30
사진=국민일보DB
사진=영화 '내부자들' 스틸컷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에 매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영화 ‘내부자들’을 관람하고 의미심장한 감상평을 남겼다.

안철수 의원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을 대관해 기자 49명과 내부자들을 함께 봤다. 이 영화를 선정한 이유는 “정치, 경제의 많은 부분에 있는 기득권 카르텔을 잘 보여준 영화라고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상영시간 130분 동안 눈을 떼지 않고 영화에 집중했다고 한다. 잔인한 장면이 나올 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웃음이 터진 부분도 있었다. 말단 검사(조승우)가 술자리에서 권력자가 자리를 비웠을 때 자신의 상관인 부장검사에게 숙취해소제를 건네는 장면이었다.

영화 관람을 마친 뒤에도 역시 조승우가 연기한 우장훈 검사 역할을 인상 깊게 언급했다. 극중 우장훈은 경찰 출신으로 사법고시에 패스해 검사가 된 인물이다. 능력과 열정만 있을 뿐 이른바 ‘빽’이라 불릴 만한 연줄이 없다.

안철수 의원은 “영화에 ‘족보 없는 검사’라고 불리는 검사가 나온다”며 “(이처럼) 학맥과 인맥, 지연이 없는 상황에서 (인사들이) 오히려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풀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했다”며 “성실한 사람이 대접 받고 선한 사람이 성공하는 나라 아니겠는가”라고 총평했다.

‘영화에 정치인들이 너무 부정적으로 묘사됐다’는 기자들 평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영화라는 건 그만큼 어떤 점에서 공명이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집단간의 의리와 배신을 그린 범죄드라마다. 재벌, 정치권, 언론계 등에 깊숙이 자리 잡은 부패와 비리를 파헤쳤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우민호 감독이 영화화했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배우들 호연에 힘입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