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승골 직전 크로스가 느리게 보였다”

입력 2015-12-29 11:01 수정 2015-12-29 11:02
중계방송 영상 발췌

손흥민(23·토트넘 핫스퍼)이 결승골을 직감했던 것일까. 손흥민은 “결승골 직전에 올라온 크로스가 느리게 보였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9일 영국 왓포드 비커리지 로드에서 왓포드를 2대 1로 격파한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를 마치고 토트넘 핫스퍼 홈페이지를 통해 “크로스가 완벽했다. 운이 좋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은 1대 1로 맞선 후반 44분 왓포드 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오른발 힐킥으로 때렸다. 손흥민의 감각적인 슛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왓포드 골키퍼 에우렐요 고메스(34·브라질)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서서 당할 정도로 손흥민의 슛은 절묘했다.

손흥민에게 크로스를 올린 동료는 수비수 키에런 트리피어(25)였다. 트리피어의 크로스는 손흥민이 오른발을 살짝 들어 뒤꿈치로 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했다. 손흥민은 크로스가 느리게 보일 정도로 완벽했다며 자신의 득점보다 트리피어의 어시스트를 치켜세웠다.



손흥민의 결승골은 토트넘을 선두권으로 끌어올렸다. 토트넘은 중간 전적 9승8무2패(승점 35·골 +18)로 3위에 올랐다. 1위 아스날(승점 39)과 승점 4점차, 한 경기 덜 치른 2위 레스터시티(승점 38)와는 승점 3점차다.

손흥민은 “내 활약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매우 멋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우리에게 승점 3점을 안긴 골을 넣어 기쁘다. 부상에서 복귀하고 벤치에 앉은 시간이 길었지만 열심히 뛰었다. 득점해서 기분이 좋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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