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9일 영국 왓포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22분 교체 출전해 득점 기회를 엿보던 손흥민은 정규시간 종료를 앞둔 후반 4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힐킥으로 밀어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의 올 시즌 4호 골.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지난 9월 20일 런던의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1대 0으로 격파한 6라운드로부터 3개월 만에 터뜨린 2호 골이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옮긴 올 시즌 9개의 공격 포인트(4득점 5도움)를 기록 중이다.
적진에서 경기 종료를 앞두고 극적으로 터진 결승골의 짜릿함만큼이나 손흥민이 득점포를 재개한 사실도 토트넘 팬들에겐 반가웠다. 손흥민은 결승골을 넣고 토트넘의 원정 서포터스가 모인 왓포드 골문 뒤쪽 관중석 앞으로 질주했고 동료들은 그런 손흥민을 뒤따라 몰렸다. 서포터스는 환호하며 손흥민과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선수와 서포터스가 뒤엉킨 관중석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 속이었다.
손흥민의 결승골 한 방은 토트넘을 선두권으로까지 끌어올렸다. 토트넘은 중간 전적 9승8무2패(승점 35·골 +18)로 3위에 올랐다. 1위 아스날(승점 39)과 승점 4점차, 한 경기 덜 치른 2위 레스터시티(승점 38)와는 승점 3점차다. 토트넘이 도약하면서 기존 3위였던 맨체스터시티(승점 35·골 +17·이하 맨시티)는 골 득실차에서 밀려 4위로 내려갔다. 다만 맨시티는 한 경기 덜 치르면서 19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맨시티의 19라운드 상대는 레스터시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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