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의 이감이 지연되자 지난 9월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을 따로 불러 질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통신은 “그 이후 미 국방부는 더욱 협조적이 됐다”며 “내년 1월에 적어도 17명의 수감자가 외국으로 이송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기간 테러리스트들이 선전수단으로 악용한다는 이유 등을 들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2009년 취임 첫해부터 국방부 관리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러한 계획에 대해 관료주의적 저항을 해왔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수감자의 사진과 의료기록은 물론 수감자들의 수용 의사가 있는 외국 정부에 관한 기본적 서류 등의 제공을 거부해왔다는 것이다. 또 외국 정부 인사들이 수감자들을 인터뷰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거나 기지 내에서 밤을 보낼 수 없게 하는 등 관타나모 기지 방문 절차를 까다롭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오바마, 국방장관 불러 관타나모 폐쇄 조직적저항 질책"
입력 2015-12-29 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