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휘발유값 67% 전격인상해서 리터당 233원

입력 2015-12-29 08:49

저유가 장기화와 중동 내전 개입으로 재정난에 직면한 사우디아라비아가 29일(현지시간)부터 연료 보조금을 대폭 줄이고 국내 휘발유 가격을 최고 67%까지 전격 인상했다.

이번 정부의 결정에 따라 고급 무연휘발유는 리터당 16센트에서 24센트로 50% 오르고, 보통 휘발유는 12센트에서 20센트(233원)로 67% 급등했다.

1971년 이후 지난 44년간 사우디에서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은 9차례에 불과하고 민생과 직접 연관된다는 점에서 과감한 결단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우디 정부의 조치는 10월27일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이 연료 가격 인상을 시사한 지 두 달만으로 예상보다 신속히 이뤄지기도 했다.

사우디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말부터 재정 적자에 대비해 보조금 삭감·세금 개편 등을 권고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고 임시 방책으로 국채 발행을 택했으나 결국 방향을 튼 셈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