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위안부 문제 합의 직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키에 여사는 28일 오후 5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후 70주년인 2015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마지막 참배…”라는 글과 함께 야스쿠니신사 전경을 담은 사진 2장을 올렸다.
도쿄 지요다 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시설이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아키에 여사는 위안부 문제가 합의된 직후 참배해 남편인 아베 총리 대신 보수층을 달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키에 여사의 참배로 일본 정부의 사죄가 미흡하다는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군위안부에 대해 사과한 ‘고노 담화’에서 진전되지 못했고 외무상이 총리 대신 사죄한 점 등을 이유로 진정한 사죄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합의문 발표 직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번 사과가 ‘대독사과’에 그쳤고 사과의 대상도 너무나 모호해서 진정성이 담긴 사죄라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양국 외교장관회담에서 도출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최종 합의안에 대한 강한 반대의 뜻을 전했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로화한 지 24년 만에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기시다 외무상을 통해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런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아베 신조 내각총리대신 일본국 내각 총리대신으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대한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남편은 사과, 아내는 참배” 위안부 합의 직후 아키에 여사 야스쿠니 참배
입력 2015-12-29 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