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농구가 전체 경기일정(팀당 54경기) 중 3분의 2지점에 다다랐다. 10개 구단은 적게는 34~35경기를 소화했다. 3위 안양 KGC부터 6위 서울 삼성까지 승차는 1.5게임으로 중위권 싸움이 매우 치열하다. 중위권 팀들은 연승·연패에 따라 3위와 6위를 오간다.
KGC는 26·27일 열린 주말 2연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를 차례로 잡고 2연승으로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주말 복귀가 예상됐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의 귀국이 늦어졌다. 로드의 빈자리를 빅맨 오세근이 잘 메웠다. 오세근은 주말 2연전에서 19.5점 7.5리바운드로 KGC의 골밑을 지켜냈다.
원주 동부도 5연승을 달리며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가드 듀오 허웅과 두경민이 외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박지현·김주성 등 베테랑 선수들은 감초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동부는 외국인 선수 웬델 맥키네스 영입 이후 조금 더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전주 KCC는 포인트가드 김태술(180㎝)의 어시스트·속공 능력이 되살아나면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구축했다. 센터 하승진(221㎝)·허버트 힐(203㎝) 등에게 김태술의 엔트리 패스가 연결되면서 쉬운 득점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은 지칠 줄 모르는 득점쇼를 이어가고 있다. 외곽에선 가드 김민구(190㎝)가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리며 경기 감각을 되찾고 있다.
서울 삼성은 5연승을 달리다가 고양 오리온과 KCC에 덜미를 잡히며 2연패로 6위 자리로 추락했다. 5연승 기간과 비교했을 때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2연패 동안 득점은 60점대에 그쳤고, 실책도 잦았다. KCC전에서는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경기 막판 물오른 KCC 선수들의 분위기에 압도됐다. 그래도 삼성은 3위 KGC와 승차가 나지 않기에 얼마든지 중위권 싸움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울산 모비스가 25승10패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199㎝)의 왼쪽발목 부상으로 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조 잭슨(180㎝)이 고군분투하며 KGC와 2게임차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치 5주 진단을 받은 헤인즈의 빈자리는 제스퍼 존슨(199㎝)이 다시 메운다.
7위 부산 KT는 슈터 조성민 복귀 후 1승을 거뒀지만 분위기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8위 서울 SK와 9위 인천 전자랜드는 김선형·리카르도 포웰 복귀 효과를 기대했지만 중위권까지 올라가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자랜드는 5연패 고비를 맞았다.
최하위 창원 LG는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득점 1위’ 트로이 길렌워터(27)가 경기당 평균 득점 26점 47점을 올리며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지만,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과 마찰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급기야 26일 동부전 길렌워터는 4쿼터 5반칙으로 퇴장하면서 코트에 물병을 던져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날 LG의 세 번째 벤치 테크니컬 파울이었고, 결국 김진 감독이 코트에서 물러났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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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9 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