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지타우 르완다 월드비전 회장 “기독교가 내전으로 인한 상처 감싸야”

입력 2015-12-28 18:50

“내전으로 몸과 마음에 상처받은 이들을 기독교가 감싸야 합니다.”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월드비전 본부에서 만난 조지 지타우 르완다 월드비전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1994년 부족 간 마찰로 발생한 내전으로 르완다에서는 전체 인구 10분의 1에 해당하는 80만 명이 학살당했다. 당시 월드비전은 내전 발생 직후 국제구호개발 단체 중 가장 먼저 르완다에 들어가 구호활동을 펼쳤다.

지타우 회장은 “르완다는 가톨릭과 기독교인구가 전체 인구의 70%에 가까운 나라였기에 대학살이 일어난 것이 더욱 충격적 이었다”며 “대학살이 종식된 지 20여년이 지났으나 르완다 국민들은 여전히 대학살이 남긴 상처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르완다 내전 이후 전 국민의 54%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했고, 높은 영아사망률과 대학살 당시 자행된 강간으로 인한 HIV(후천성면역결핍증) 등의 문제로 여성들과 어린이들의 고통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지타우 회장은 “종교, 특히 기독교는 내전이 발생한 것에 대해 회개하며 종족의 화합과 치유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교회는 르완다 월드비전의 활동을 중심으로 가옥건축과 소년소녀가장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훈련, 소규모 자금융자사업과 지역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교회는 르완다의 영구적인 평화구축과 화해사업에 힘써 노력하고 있다. 지타우 회장은 “교회가 내전 발단의 두 종족인 후투족과 투치족의 대화자리를 마련하는 한편 워크숍과 축구대회 등을 통해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나누게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타우 회장은 최근 시리아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내전과 그로 인해 발생한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몇몇의 이권 다툼과 욕심으로 전쟁을 벌이고, 살육을 자행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사라져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전을 피해 난민들이 생존지를 찾아 여러 나라로 가고 있지만 자국의 안위를 염려해 문을 열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평화를 누리며, 희망을 갖고 사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 하는 권리이기에 그들(난민들)의 절박한 외침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지타우 회장은 “특별히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기독교, 교회가 내전으로 상처 입은 이들 특히 어린이들을 감싸고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