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폭행' 김만식 몽고식품 회장 아들과 함께 대국민 사과

입력 2015-12-28 16:56
운전기사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은 몽고식품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만식(76) 몽고식품 명예회장은 28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창원공장 강당에 장남인 김현승(48) 몽고식품 사장과 함께 나타나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란 말을 수차례 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22일 김 명예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사실이 알려진 후 6일만이다.

그는 폭행을 당한 운전사 등 최근 권고사직을 당한 직원 2명을 새해 1월 1일자로 복직시키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사과문만 낭독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서둘러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김현승 사장은 “워낙 경황이 없어서…”라고 해명했다. 김 명예회장은 전날에는 폭행 피해자인 운전기사를 찾아가 사과했다.

부자(父子)의 연이은 사과가 싸늘한 여론을 얼마나 돌려놓을지 미지수다.

몽고식품은 국내 손꼽히는 장수기업이다.

일본인이 1905년 창업한 야마다(山田) 장유양조장에서 일하던 김 명예회장의 부친 김홍구 씨가 해방 후 인수했다.

올해 1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3대째 간장 등 장유(醬油) 제조 한길을 걷다보니 본사·공장이 있는 경남권에선 고객 충성도가 제법 높은 편이다.

그러나 김 명예회장의 운전사 폭행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매운동으로 비화하되는 등 110년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

창원=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