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을 절삭하지 않고 각막 조직을 분리해내는 방식의 시력교정 수술방법으로 주목 받아온 스마일라식(small-incision lenticule extraction, Smile) 수술 후 최근 원추각막(각막확장증)이 발생한 사례가 해외안과학회에 잇달아 보고되면서 라식에서 적용해온 높은 수준의 안전 규정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안과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Cataract & Refractive Surgery’에 게재된 ‘Corneal ectasia 6.5months after small-incision lenticule extraction’(J Cataract Refract Surg. 2015 May;41(5):1100-6)연구에서는 스마일라식 후 6.5개월 만에 각막 중심부가 원뿔모양으로 돌출하는 원추각막증(각막확장증)이 발병한 19세 남성환자의 13개월간의 경과 관찰 사례를 보고했다. 스마일 후 원추각막 발생 위험을 알린 최초의 연구로, 수술 전 잠재된 원추각막의 진단 없이 무분별하게 수술할 경우 스마일라식도 각막 합병증이 발생하는 위험은 동일함을 경고했다.
이 연구에 소개된 환자는 수술 전 주변부 각막퇴행 증상이 없이 정상이었고 원추각막 가족력도 없었으며 중등도 수준의 근시를 가지고 있었던 평범한 케이스였다. 수술 전 각막 두께도 양안 모두 정상이었다. 그런데 2013년 6월 스마일라식(small-incision lenticule extraction) 수술을 받은 이 환자는 정확히 6.5개월 만에 수술 후 각막 곡률이 점점 증가하면서 각막두께가 감소하는 증상으로 각막확장증 진단을 받게 되고, 이러한 증상이 13개월간 지속되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원추가 진행되는 환자들은 진행속도를 늦추기 위해 콜라겐교차결합술, 각막 내 링삽입술 등 원추각막 치료를 받게 된다.
저자 Wang Y는 “스마일라식은 수술 후 시력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안구건조증, 눈물층 불안정, 잔여난시 등의 문제는 있어 왔지만, 각막 조각을 분리해내는 방식의 스마일 수술에서의 각막확장증 발생에 대한 경고는 그동안 제기되지 않아 왔다”고 전했다. 일반 라식수술의 경우 잠재성 원추각막(Forme Fruste Keratoconus), 원추각막, 고도근시 환자에게는 수술 전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이 수술 후 원추각막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엄격하게 알려왔지만 스마일라식에 대해서는 수술 후 각막이 보다 더 견고하게 유착되어 이러한 현상이 적을 것이라고 알려져 왔었다.
저자는 원추각막을 사전에 진단할 때 각막상피두께와 각막 후면부 모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추에 의해 얇아진 각막상피 지점을 전면부 각막지형도의 원추각막 지점이라 고려할 수 있으므로, 수술 전 각막두께뿐 아니라 각막 상피두께를 별도로 측정해서 평균 이하의 상피두께가 관찰될 경우, 잠재된 원추각막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스마일라식수술 전에도 일반 라식, 라섹수술 전 시행하는 각막의 생체역학 검사를 시행해 잠재된 원추각막을 제대로 진단할 것을 조언했다. 이러한 각막 생체역학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최근에는 각막을 수술 전 수준으로 재강화하는 수술법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7월 같은 학술지에 게재된 스마일라식 후 원추각막에 대한 보고서 ‘Bilateral ectasia after femtosecond laser?assisted small-incision lenticule extraction’ 에서도 저자 El-Naggar는 스마일라식에서 각막 실질 조직을 제거하면 수술 후 각막의 약화가 진행되어 생체역학력은 떨어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장기적으로 각막조직을 분리하든 절삭하든 모든 각막굴절교정술은 안전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각막 확장증의 위험이 동일하게 나타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의 연구에서는 잠재성 원추각막이 의심되어 수술불가판정을 내린 환자가 타 병원에서 스마일라식을 받고 1년 5개월만에 빛번짐 등 시력 불편으로 내원해 원추각막을 진단받은 사례가 소개됐다.
최신 수술법이라도 시력교정수술 전 원추각막 진단에 필요한 각막 정밀 검사를 철저하게 선행하고, 검사 결과를 정확히 해석해 환자의 안전한 수술을 설계하는 의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콘텐츠팀 이세연
‘스마일라식 후 원추각막 발생 사례’ 미국안과학회 공식 학술지 최초 공개
입력 2015-12-28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