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35)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선고와 함께 의원직을 상실한 옛 통진당 출신 국회의원 중 첫 총선 출사표다.
김 전 의원은 28일 오후 선관위에 의정부을 지역 예비 후보 등록을 한 뒤 의정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전히 의정부 시민은 교육, 일자리 문제 때문에 10년 후에도 이곳에서 살지 확신하지 못한다"며 "의정부에 젊은 바람을 일으켜 내일이 기대되는 의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홍문종(새누리) 의원을 잡으러 나왔다"며 "현 정권과 새누리당의 구태 정치에 의정부의 미래를 맡길 수 없으니 친박이 아닌 국민의 승리를 위해 손을 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연합뉴스에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이뤄내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의원직 상실에 대해 "나는 '불법으로 잘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옛 통진당 출신) 다른 몇 분도 나와 마찬가지로 출마의 뜻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신의 출마에 따라붙는 통진당 재창당설 또는 민노총과의 연합 정당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정치에서 정당은 당연히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지만, 지금 출마도 못하게 하겠다는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창당이라는) 위험한 선택을 할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해산된 정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사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전 의원을 포함한 옛 통진당 의원 5명이 국가를 상대로 국회의원 지위를 돌려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낸 소송은 지난달 기각됐다.
김 전 의원은 야권표를 분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아직 누가 출마할지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이라 지금은 (이에 대해) 말할 단계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통진당 비례대표 3번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해 2013년 9월부터는 당대변인을 지냈다.
이석기 전 의원 등이 연루된 내란음모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 지난해 12월 19일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과 동시에 의원직을 잃었다.
김 전 의원은 이후 시댁이 있는 의정부지역에서 '민주민생 의정부 희망연대' 대표로 활동하며 출마를 준비해왔다. 최근에는 인터넷 1인미디어인 아프리카TV의 진행자(BJ)로 데뷔, '서른쯤에'란 방송을 하며 청년들과 소통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옛 통진당 국회의원 첫 출사표” 김재연, 총선 출마 선언
입력 2015-12-28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