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새로 채택한 당명 더불어민주당이 패러디에 강한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무한 상상력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라는 순우리말 부사를 당명에 집어넣은 파격 덕분에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줄임말도 새정치연합 측에선 ‘더민주당’으로 불러달라고 했지만, ‘새민련’ 심지어 ‘새민년’으로 부르던 사람들은 계속해서 ‘더민당’이라고 부르며 어깃장 놓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트위터리안 @Ry****는 28일 더불어민주당 당명 변경이 발표된 직후 자신의 계정에 과거 오리온이 만들었던 추억의 과자 ‘더브러’ 비스킷의 사진을 재빠르게 편집해 올렸다. 납작한 상아색 모양의 이 과자는 가운데가 점선 형태로 살짝 연결돼 있어 둘이서 이를 부러뜨려 나누어 먹으라고 ‘더브러’였다. 다른 트위터리안은 답글을 통해 “가운데의 점선이 다시 분당을 예고하는 복선이 되겠군요 쩜쩜쩜”이라고 표현했다.
당명 개정 작업을 주도한 손혜원 새정치연합 홍보위원장처럼 전율하진 않았지만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여전히 당명을 가지고 놀고 싶어했다. 더불어민주당 가운데 ‘더’와 ‘불어’만 영역해 ‘The French 민주당’이라거나 ‘더불’ ‘어민’ ‘주당’으로 끊어 ‘Double Fisherman Drinker’라는 의견도 선보였다.
‘더 불어 민주당’으로 띄어쓰기를 파괴해 음주자들이 싫어하겠다는 예측도 나왔다. “더 불어, 더, 더, 더…”라는 경찰의 재촉이 떠오른다고 했다. 지지자가 아닌 사람들은 ‘더부룩하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커뮤니티에서 그러거나 말거나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정본 버전 작명 풀이를 선보였다. 손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합니다”라며 “진리와 정의를 가슴에 품고 더불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청년, 어르신, 비정규직, 고3 엄마, 민생과 ‘더불어민주당’이라고 했다. 이어 “더 ‘강한’ 민주당, 더 ‘바른’ 민주당, 더 ‘배려하는’ 민주당, 더 ‘화합하는’ 민주당, 더 ‘소통하는’ 민주당, 더 ‘사랑받는’ 민주당이 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더브러, 더 불어, 더불 어민 주당?” 피할 수 없는 더불어민주당 백일장
입력 2015-12-28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