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이 28일 현대·기아차 191명, 계열사 177명 등 총 368명 규모의 2016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9명, 상무 81명, 이사 115명, 이사대우 131명, 수석연구위원 1명, 연구위원 3명이다.
368명 임원 승진 규모는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승진수다. 현대차그룹은 “내실 경영을 위해 승진 규모가 올해보다 15.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433명, 지난해 419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해외 우수인재 영입,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의 승진자 비율 확대, 핵심 기술분야 신규 연구위원 승진 임명, 여성 임원 및 발탁 승진의 성과자 우대 등을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최근 영입한 벤틀리 전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를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했다. 루크 전무는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 브랜드를 위한 차별화된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를 영입해 제네시스 전략 담당(전무)에 임명했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외 고급차 시장에서 혁신의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게 된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는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의 승진자가 전체 대상자 중 가장 높은 42.9%(158명)를 차지했다. 수석연구위원 1명과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기술 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했다. 2009년에 처음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여성 임원 2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있었다. 현대캐피탈 Digital신사업실장 이주연 이사대우는 이사로 승진했고, 현대자동차 IT기획실장 안현주 부장은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안현주 이사대우는 공채 출신 첫 여성임원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 및 판매 확대,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향상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현대차그룹 임원인사, 연구개발직 우대와 해외 인재 영입
입력 2015-12-28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