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대표적인 홍보 전문가인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 4·13 총선을 앞두고 다시 새누리당의 홍보 책임자로 돌아왔다.
조 홍보기획본부장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복귀 인사를 했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직후 당을 떠난 지 약 1년5개월만에 같은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광고 카피라이터 출신인 그는 지난 2012년 1월 홍보기획본부장으로 영입돼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당의 상징색도 전통의 파란색에서 금기였던 빨간색으로 바꾸는 역발상으로 총·대선 승리에 기여한 공신이다.
이후 당을 떠났다가 지난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홍보기획본부장으로 복귀, 1인 피켓 유세 등을 기획하면서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 승리를 돕고 다시 홀연히 사라졌다.
이번에 세번째로 홍보기획본부장직을 맡게 된 그는 복귀 일성으로 '개혁'을 들고 왔다. 새누리당 회의장의 배경판도 빨간색 바탕에 세로로 '개혁'을 간명하게 적어놓은 디자인으로 바꿨다.
조 본부장은 회의에서 "여의도는 혁신하지 않았다. 혁신을 핑계 삼아 싸우고 갈등할 뿐 혁신을 우습게 만들었다"면서 "나는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여의도가 정신을 차려 개혁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홍보본부장으로 온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과 여의도에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민심 본부장'이고 싶다"면서 "새누리와 새정치연합은 기득권 정당이고, 안철수 의원은 기득권 정치에 익숙해지고 있는데, 개혁은 기득권을 깨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의도를 이미지로 포장하지 않겠다"면서 "새누리가 진정한 개혁 정당이 될 때까지 민심을 전달하는 전달자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의 복귀로 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과의 여야 홍보전문가 대결 구도도 뚜렷해졌다.
손 위원장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조동원같은 분 없느냐"며 지난 7월 전격 영입한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로, 현재 당명 개정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여의도는 혁신하지 않았다” 조동원 “ 혁신 핑계 삼아 싸우고 갈등할 뿐”
입력 2015-12-28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