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이뤄낸 모성애…출산 후 혼수상태에 빠진 산모를 깨운 것은

입력 2015-12-28 10:43 수정 2015-12-29 08:44
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강한 모성애로 기적을 이뤄낸 엄마의 근황이 알려지며 새삼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SBS ‘모닝와이드’에서는 지난해 출산 후 혼수상태에 빠진 엄마가 아기를 처음 만나는 영상과 함께 근황을 공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콩코드에 살고 있는 셜리 앤 콜리는 지난해 9월 긴급 제왕절개 수술로 딸 라일란을 출산했다.

그러나 그녀는 예쁜 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수술 도중 혈전이 발생해 혼수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여러 방법으로 산모를 깨우려했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 간호사가 셜리 앤을 깨우기 위해 품에 딸아이를 안겨줘 스킨십을 시도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남편과 간호사는 아기를 품에 안겨줘도 반응이 없자 아기에게 미안하지만 일부러 울게 했다.

그러자 엄마는 무의식 속에서도 딸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듯 눈이 아이를 향했다.

남편 제레미 콜리는 “나는 아기가 태어나서 행복했지만 상심에 빠져 있었다”며 “그 이유는 아내가 혼수상태에 빠져 작별인사를 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후 가족에게는 기적이 일어났다. 일주일 만에 산모가 의식을 되찾은 것이다.

이 이야기는 건강을 되찾은 산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SNS에 올리면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정종윤 신경외과 전문의는 “상식적이거나 의학적이거나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셜리 앤은 “(의사에게) 아기가 울자 나의 심장박동 수가 급격히 올라갔다고 들었다”며 “제 생각에는 아기를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의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모닝와이드 취재진이 인터뷰 요청을 하자 셜리 앤은 답변을 메시지로 대신 보내왔다고 전했다.

내용은 이랬다.

“방송요청은 감사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습니다.”

대신 모녀의 건강한 모습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셜리 앤은 “죽음의 문턱에서 딸로 인해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며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하루하루가 축복이고 또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