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선거판에서 김용판과 맞짱 뜨고 싶다”

입력 2015-12-28 10:03
사진=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좌)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우)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국회에 맞짱 토론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표 소장이 맞짱 토론을 요구한 안건은 국정원 여직원 대선개입 의혹사건과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은폐 의혹 등이다.



표 소장은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에서 꼭 김용판 전 서울경찰정장을 공천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경찰 현안과 지난 대선 국정원 불법 여론조작 범죄 수사, 대구 성서초등학교 다섯 어린이 피살사건 관련 맞짱 토론 해보고 싶다”고 적었다. 그는 재차 ‘부탁한다’며 ‘김용판을 국회로!’라는 거침없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해당 글은 삽시간에 700건이 넘는 리트윗이 되며 화제를 모았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표 소장의 거침없는 행보에 응원을 보냈다. 지지를 표한 네티즌들은 “우리가 원하던 패기다” “정의가 뭔지 보여주길 기대한다” “김용판 전 청장 임자 제대로 만났다” “상남자의 포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비난과 우려를 제기한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허세 작렬이네” “권영진과 토론해서 이미 졌는데 무슨 토론” “전략 공천 밀약이 사실이군” “오늘 입당해 놓고 오버 한다”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2013년 표 표장은 지난 대선 때 국정원 여직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한 김용판(57)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강노 높게 비판하며 퇴진을 촉구했다. 당시 표 소장은 경찰의 미흡한 토동수사와 부실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 등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어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덕분에 경찰대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표 소장이 언급한 ‘대구 성서초등학교 다섯 어린이 피살사건’은 1991년 3월26일 발생한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이다. 2002년 9월26일 아이들의 유골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 대구 달서경찰서장으로 있었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사인에 대해 “저체온사로 추정 된다”고 발언해 유족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유족들의 반발에 수사본부장을 대구경찰청 차장으로 격상하고 수사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아이들의 두개골에서 사망 당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인위적 손상 흔적을 발견해 사건은 타살로 결론 났다.

표 소장도 지난 10월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오원춘 사건 피해자 유가족과 대구 성서초등학교 다섯 어린이 피살 암매장 사건 피해 유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까지 내며 경찰에 대한 분노를 쏟아낸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하며 당시 수사를 지휘하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비난한 바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