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은 면접 현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경쟁자로 ‘금수저’ 문 낙하산을 꼽았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구직자 770명을 대상으로 ‘면접 현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경쟁자’를 조사한 결과 23.3%가 ‘뒷배경이 화려한 낙하산 지원자’를 들었다고 28일 밝혔다. 다음으로 ‘학력·학벌 등이 뛰어난 지원자’(20.3%), ‘화려한 언변을 소유하고 있는 지원자’(18.8%), ‘딱 내가 하고 싶은 말만 먼저 하는 지원자’(11.6%) 등이 있었다. 이밖에 ‘넘치는 끼로 좌중을 휘어잡는 지원자’(5.8%), ‘면접 분위기를 망치는 지원자’(4%),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지원자’(3%) 등도 피하고 싶은 면접자 유형이었다.
피하고 싶은 경쟁자가 학력별로 그 유형이 달라 눈길을 끈다. 고졸 이하와 2·3년제 전문대학 출신 구직자는 ‘학력·학벌 등이 뛰어난 지원자’, 4년제 대학은 ‘화려한 언변을 소유하고 있는 지원자’, 대학원 이상은 ‘뒷배경이 화려한 낙하산 지원자’를 가장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56.6%)은 실제로 면접 중 피하고 싶은 경쟁자를 만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로 인해 94.3%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 내용은 ‘관심을 받지 못함’(39.4%,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내 능력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함’(38%), ‘준비한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함’(32.8%), ‘제대로 된 질문을 받지 못함’(31.4%)등이 있었다.
반면, 면접 현장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경쟁자로는 ‘나중에 참고할 만한 답변, 태도의 지원자’(18.4%)를 첫 번째로 꼽았다. ‘면접 분위기를 편하게 끌어가는 지원자’(17.8%), ‘실수를 많이 해 나를 돋보이게 하는 지원자’(12.5%), ‘연봉 정보 등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지원자’(10.1%), ‘당당한 태도로 내 불안감도 없애주는 지원자’(9%), ‘답변에 대한 힌트를 주는 지원자’(7.9%), ‘대기실에서 자료 등을 공유해주는 지원자’(7.1%)등의 순이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구직자들, "면접 현장에서 금수저 문 낙하산만은 피하고 싶어"
입력 2015-12-28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