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세력을 급속히 확장하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토착 세력 민병대가 서로 상대방 포로들의 목을 베 걸어놓는 등 끔찍한 복수혈전을 벌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낭가하르주 아친 지역정부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의회의 하지 자히르 카디르 부의장에게 충성하는 지역 민병대가 지난 26일 전투에서 생포한 IS 대원 4명을 참수했다.
민병대는 IS 대원들의 목을 아친의 주요 도로변에 쌓아놓은 돌무더기 위에 올려놔 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IS가 앞서 자히르 민병대 포로 4명을 참수한 데 따른 보복 행위로 보인다. 이로써 최근 몇 주 동안 전투 중인 양측이 참수한 포로 숫자는 총 8명이 됐다.
자히르 부의장은 “그들이 당신과 당신 아들의 목을 자르면 그들에게 사탕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전쟁 중에 사탕을 나눠줄 수는 없다. 사람들이 죽는다”라고 참수를 정당화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아프간서 IS와 토착 민병대, '참수엔 참수' 복수혈전
입력 2015-12-28 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