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 기업' 동아원 이희상 회장이 워크아웃(기업개선) 이전에 미국 재산 일부를 딸에게 무상으로 양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서 “이 회장은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호화 콘도 지분 22.65%를 딸 이윤혜씨에게 돈 한 푼 받지 않고 넘겼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과거에도 한국의 유력 인사들의 미국 내 숨겨놓은 재산을 폭로해 여러차례 주목을 받은 언론인이다.
안씨는 “전재만씨도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법상 부부 중 1명이 부동산을 매입하면 자동으로 남편에게 지분 절반이 인정된다는 점을 고려해, 자신의 지분을 아내인 이씨에게 무상양도하는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이 콘도는 2007년 12월 이 회장과 당시 26세인 아들 이건훈씨가 각각 68.1%와 31.9%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매입 당시 가격은 248만 달러(약 29억원)로 이 가운데 100만 달러는 은행대출이라고 안씨는 지적했다.
이후 이 회장은 2009년 4월 자신의 지분 중 45.45%를 딸 윤혜씨에게 100만 달러에 매도하는 계약서를 작성했고, 전씨는 한국 정부의 재산 추적에 대비해 같은 날 자신의 지분 전체를 아내에게 무상양도하는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게 안씨의 설명이다.
안씨는 “이 회장이 지난 9월 전씨 부부에게 무상증여한 콘도 지분 22.65%는 2007년 매입가 248만 달러로 환산하면 56만1720달러”라며 “현재 시가가 34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77만 달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장이 전씨 부부에게 콘도 지분 일부를 넘길 당시 동아원은 자금난으로 각 계열사의 매각에 힘쓰던 시기”라며 “이 회장이 사전에 자신의 재산을 자녀에게 빼돌렸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또 “이 회장은 캘리포니아주 나파 카운티에서 전씨가 운영하는 와이너리를 중국 국영기업에 매각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출계약서는 와이너리와 포도밭 소유권자 명의로 작성됐으며, 이 사람으로부터 포도밭을 대여받아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다나에스테이츠도 대출에 동의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해, 나파카운티등기소에 7월 제출했다”고 했다.
특히 4760만 달러 대출계약서와 다나에스테이츠의 대출동의서 등은 모두 전씨가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동아원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사업보고서 확인 결과, 이 회장은 550억 원 상당의 대출을 하면서도 이사회에 이를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재미언론인 안치용 "동아원 회장 워크아웃전 딸에 재산증여"
입력 2015-12-28 0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