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마약사범들을 수용하고 있는 치료감호소의 관리 소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8월 성폭력범 김선용(33) 탈주사건 이후 감호전담팀이 급조됐지만 대부분 간호조무사로 꾸려졌다는 언론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YTN은 지난 5월에도 김선용 탈주 사건이 발생한 공주치료감호소에서 김선용과 비슷한 방법으로 수용자가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었다고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사건은 치료를 전담할 간호조무사에게 감호소의 경계와 감호까지 맡겨 발생했다. 탈주사건 이후 감호전담팀이 급조됐지만 대부분 간호조무사이며 전문 경비인력은 아직 보강되지 않았다.
여전히 외부 경비는 CCTV와 철조망에만 맡겨놓고 당직 직원이 가끔 순찰하는 것이 전부다. 법무부는 내년 특수경비요원 12명을 채용해 감호 전문성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지만 당초 요원 인원의 60% 수준에 불과해 불안감은 여전하다.
뿐만 아니라 상습 마약 투약으로 치료감호소에 수용된 이들이 담배를 밀반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리소홀의 문제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주치료감호소에 수용된 백모씨와 김모씨등 3명은 2013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외부에 있는 지인에게 축구공 안에 담배를 넣어 감호소 철조망 안으로 던져넣는 수법 등으로 담배를 밀반입했다. 또 철조망에 생긴 개구멍으로 외부인 2명이 내부까지 진입해 담배를 반입시킨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교도소와 같은 수준의 수용시설인 치료감호소임에도 불구하고 외부인이 들락거리고 담배가 불법으로 반입됐지만 치료감호소 직원들은 그 사실을 까맣게 몰라 감시 소홀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간호조무사가 경비?” 성범죄자 수용한 치료감호소 관리 소홀 여전
입력 2015-12-28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