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명훈 감독 아내 구씨를 박현정 전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이달 중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미국 시민권자인 구씨는 서울시향 직원의 호소문 발표 직전인 지난해 11월 정 감독의 비서인 백모 과장(40·여)에게 ‘시나리오를 잘 짜서 진행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후 백 과장은 서울시향 직원 9명과 모바일 메신저로 이 내용을 공유했고 이후 투서가 나왔다.
구씨는 백 과장에게서 이 사태와 관련된 진행 상황을 시시각각 전달받았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백 과장은 지난해 11월 30일 구씨에게 ‘곽○○을 고소인으로 섭외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곽씨는 박 전 대표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였지만 허위 사실로 밝혀져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백 과장과 구씨는 ‘○○일보 김○○ 기자의 기사를 확정했고 다른 기자들과도 접촉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경찰은 1년째 프랑스에 체류 중인 구씨에게 빠른 시일내 자진출석을 요청할 방침이다.
서울시향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정 감독에게 ‘1등급 호텔 스위트룸’ ‘항공권 1등석 지급’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을 3년 연장하는 안을 확정하기로 했던 것을 보류했다.
서울시향은 내년 1월 중순 이사회를 열어 재계약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예술감독 부인 입건된 사건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