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민들 속여 1억 가로챈 전철협 대표 구속

입력 2015-12-27 23:04
사건과 무관한 자료사진 / 픽사베이 제공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재빈)는 철거민들을 속여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전국철거민협의회중앙회(전철협) 이호승 상임대표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3부터 1년여간 서울 서대문구 돈의문 지역 회원 최모씨에게 집회에 참가하는 등 투쟁활동을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회비 등의 명목으로 1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1980년대부터 철거민 운동에 앞장서왔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 비리 추문에 휩싸여 잠시 활동을 접었다. 전철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검찰이 돈의문 지역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돈을 전부 고소인 최씨의 돈인 것으로 보고 편파적인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전철협 회원 일부는 오는 28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 수사에 항의하는 삭발식을 벌일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지역 전철협 회원도 이 대표를 수천만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며 “혐의가 대부분 사실로 입증됨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