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단 대거 집결...일각선 사당화 우려 목소리도

입력 2015-12-27 20:40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측근들과 지역조직 책임자들이 27일 대거 결집, 두 번째 창당에서는 첫 번째 창당 실패의 시행착오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한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구체적인 대책과 계획에 대해 집중 토론했다.

안 의원측 창당실무준비단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새정치실현을 위한 집중토론회'에는 안 의원과 문병호 의원, 이계안 전 의원, 최상용 후원회장, 정연호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 이태규 창당실무준비단장, 박인복 전 춘추관장,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 박왕규 '더불어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 등 안 의원의 측근과 지역조직 책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안 의원의 새정치 기조 관련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과거 첫 창당이 좌절된 과오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거듭 주문했다.

한 참석자는 "과거의 잘못을 복기하고 그런 일이 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합당이나 연대가 안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당이 안 의원의 사당(私黨)이 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와 함께 제도적 보완책에 대한 의견 개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의 한 측근은 통화에서 "당 대표에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되거나 사당화되는 것을 견제할 기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토론회에서는 창당의 주요 과제로서 공천, 정책, 조직, 메시지, 세대별 전략 등 5가지 부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세대별 전략과 관련해서는 30, 40대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과 노년층도 중요하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전 세대를 제대로 대변해야 한다"면서도 세계 각국의 젊은 지도자들을 언급하며 "정당의 주체는 젊어져야 한다. 그래야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대처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문제에 있어서는 조속히 공천혁신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탈당파 현역 의원들이라고 다 공천을 줘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울러 지역조직을 직능·세대·부문 등으로 세분화해 시민과 소통 폭을 넓히는 동시에 자체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저마다 갖고 있는 정책 아이디어들을 내놓았고, SNS 등을 통해 핵심 메시지를 공유해 각종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문병호 의원은 "오늘 참석자 전원이 각 지역에서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해 신당을 홍보하고, 이후 더 좋은 사람이 나오면 바로 양보할 마음을 갖고 임하면 신당은 성공할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