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 파문이 총선 스펙?” 전 경찰청장 홍보물 논란

입력 2015-12-28 00:01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에 연루됐다 무죄 판결을 받은 김용판(57)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총선에 출마하면서 해당 이력을 홍보 전면에 내세웠다.

한 건물 외벽에 부착된 김 전 경찰청장의 선거 홍보물 사진이 27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져 여러 말을 낳았다.

김 전 경찰청장은 내년 20대 총선에 대구 달서을 지역 새누리당 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홍보물에는 김 전 경찰청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나란히 선 사진이 담겼다. ‘청문회 선서 거부’ ‘뚝심과 의리의 경상도 사나이’ 등 문구가 함께 실렸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사건을 자랑스럽게 포장한 듯한 홍보 방향에 의아함을 표했다. 한 네티즌은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을 추궁하는 국회 심문에 ‘선서 거부’로 응수한 행태가 선거 때 스펙이 될 수 있나 보다”라는 의견을 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앞서 김 전 청장은 2012년 12월 대선 직전 국정원 댓글 활동이 드러났는데도 이를 축소·은폐하고 허위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지시해 특정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미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 전 청장이 수사에 개입했다는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진술을 믿지 않았다. 1·2심 모두 무죄 판결을 내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