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성, 홀로 노저어 7개월 만에 태평양 횡단

입력 2015-12-27 19:48
50대 영국 남성이 동력 없이 홀로 노를 저어 논스톱으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인 존 비든(53). 그는 209일 동안 중간 기착 없이 홀로 노를 저어 아메리카에서 호주에 이르기까지 두 대륙 사이를 횡단하는데 성공했다고 ABC 뉴스 등 주요 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에 의지하고, 중간 기착 없이 단독으로 태평양을 가로질러 대륙을 건넌 것은 그가 처음이다.

비든은 지난 6월 1일 6m 길이의 소형 보트에 몸을 싣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거의 7개월 만인 27일 약 7400해리(약 1만3704㎞) 떨어진 호주 북부 케언즈에 입항했다. 도착지에는 캐나다인 아내 셰릴과 10대 딸 2명이 그를 반겼다.

기상 악화와 예상보다 힘겨웠던 여정으로 항해는 당초 계획보다 약 1달가량이 더 소요됐다. 그는 도착까지 하루 평균 15시간 노를 저었다.

운동선수 출신인 비든은 2011년 53일 만에 단독으로 대서양 횡단에도 성공한 바 있으나 “이번 태평양 횡단이 훨씬 까다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시 땅을 밟으니 정말 이상한 느낌”이라며 홀로 지낸지 7개월 만에 듣는 군중들의 소리에 어색해하더니 “돌아오니 좋다. 그러나 저 바다 멀리 있는 것도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에 앞서 2010년에는 영국인 여성 환경운동가가 250일 만에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에 단독 횡단했다. 한국인으로서는 1991년 재미동포 대학생이 요트를 타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하와이까지 210일 만에 횡단하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