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감독 “내가 떠날 수도 있어”… 큰소리 뻥뻥

입력 2015-12-27 16:07
루이스 판 할 감독 / 중계방송 화면촬영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루이스 판 할(64·네덜란드) 감독이 “스스로 물러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포석이다.

판 할 감독은 26일(현지시간) 영국 스토크 온 트렌드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스토크시티에 0대 2로 완패한 2015-2016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를 마치고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구단만 해고나 경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사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실패, 박싱데이(12월 26일) 매치를 기점으로 4강권 밖으로 밀린 부진 속에서 빗발치는 사퇴 압박을 직접 거론해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스스로 사임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시간을 벌겠다는 속내도 담겼다.

판 할 감독은 “사임 이전에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먼저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나는 언제나 구단 이사회와 선수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팬들은 실망하고 있다. 우리가 계속 지면서 새로운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맨유는 지난달 21일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왓포드를 2대 1로 이긴 뒤 7경기 연속으로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9일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볼프스부르크에 2대 3으로 져 탈락을 확정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 원정경기부터는 4연패다.

판 할 감독은 “우리가 4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팬들이 그렇게 생각(실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자책했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상반기 마감을 1경기 남긴 18라운드까지 8승5무5패(승점 29)로 6위다. 1위 레스터시티(승점 38)와는 승점 9점차, 5위 크리스탈 팰리스(승점 30)와는 승점 1점차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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