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7일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입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외부인재 영입에 나섰다.
표 소장은 문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나서 공개한 외부인재 영입 1호로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된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표 소장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고 이후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표는 회견에서 "지금 야당이 가장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어려운 시기에 입당하고 힘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우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사람의 교체를 통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서 국민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나가겠다. 표 박사의 입당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분들을 모셔서 국민께 보여 드리겠다. 국민이 '새정치연합이 확 달라졌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새로운 분들을 모시고 함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추가 영입대상으로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등이 거론된다.
문 대표는 장 교수를 두고 안철수 측과 인재영입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장 교수님은 원래 우리당하고 오랫동안 그런 관계를 가져왔다. 저도 장 교수님을 만나 왔고 안철수 대표의 신당은 요즘 생긴 일"이라고 답했다.
영입을 제안했는지에 대해선 "장 교수님은 오랫동안 장 교수님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당을 쭉 도와오셨던 분"이라고만 말했다.
또한, 이 소장이 총선기획단장으로 거론된다는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그런 점에 대해 논의된 점이 없다"고 답했다.
당 호남특위 위원장 인선이 늦어진다는 지적에 "우리당 상황이 이런 만큼…"이라고 말을 아꼈다.
표 소장은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고 싶다"며 "그동안 범죄와 수사기관의 불법행위, 권력적 부패와 비리를 '정의의 적들'로 규정하고 비판해 왔는데 이제 정치를 통해 실제로 바로잡아 보겠다"고 밝혔다.
표 소장은 경찰대 교수로 재직 중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의 수사를 촉구하다 교수직에서 물러난 바 있고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표 소장은 이들 사건에 대해 "남은 진실의 발견은 오직 정치만 할 수 있다.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표 소장은 그동안 자신에게 여러 정치인이 영입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월 26일 트위터에 "저는 정치 안 한다"는 글을 올리는 등 최근까지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정치를 함께하자며 연락하고 제안했던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 천정배 의원, 정의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여러 선배 정치인께 무례하게 거절하고 무응대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정치할 뜻이 없어 모두 거절했다"며 "이번에 문 대표의 요청에 응하게 된 것은 민주주의를 지켜온 정통야당이 분열한 모습에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총선과 관련한 제 역할은 모두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외부영입 인사 1호로 국정원 댓글사건과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에 앞장서며 현 정부에 선명하게 각을 세워온 표 소장을 내세운 점에 비춰 향후 당의 노선을 야당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진보 색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에 대해 "앞으로 중도를 확장하는 영입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문재인 “중도 확장 영입 계속할 것” 추가 영입 인사 순차 발표
입력 2015-12-27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