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소라넷 범죄, 여성 같은 인격체로 안 봐”

입력 2015-12-27 14:52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음란물 공유 사이트 ‘소라넷’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대해 “(범인들이) 여성을 인격체로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해외에 서버를 두고 16년간 수사망을 피해온 소라넷의 실체가 다뤄졌다. 소라넷에는 불법 몰래카메라뿐만 아니라 리벤지 포르노(상대 여성에 앙심을 품은 남성이 유포한 성관계 영상), 인사불성 상태의 여성을 성폭행할 남성을 모집하는 글 등이 올라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진이 만난 한 소라넷 회원은 14년 동안 여성 50여명의 나체 사진을 동의 없이 찍어 올렸지만 한 번도 처벌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여성 강간에 대해서도 “거기 모인 사람들은 강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본인이) 강강 당한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범죄에 대해 표 소장은 “피해자의 대상화다. 쉽게 말해 같은 인격체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을 성적 도구로 인식해 어떤 형태로 유린해도 자기만 피해 받지 않고 자기만 처벌 받지 않으면 괜찮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표 소장은 “행위 범죄가 많고, 가입자 많고, 특수 성범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행정 수사해서 그 다음에 법적인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못 하겠다 싶어 놔두면 ‘피해자가 안 나서니 처벌하지 않을 거야’ 싶어 사건이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소라넷 회원은 현재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