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싱이 아빠’ 기성용, 박싱데이엔 집중력 +1 up?

입력 2015-12-27 15:14 수정 2015-12-27 15:48
중계방송 영상 발췌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뒤늦게 터뜨린 첫 골은 딸 ‘빡싱이’에게 안긴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공교롭게도 딸의 태명으로 사용한 박싱데이(12월 26일)에 올 시즌 득점포의 마수를 걸었다.

기성용은 27일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8분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 골키퍼 보아즈 마이힐(33·미국)이 공을 놓쳐 허둥거릴 때 기성용은 골문 앞으로 달려들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의 집념이 빛을 발했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웨스트브롬위치를 1대 0으로 제압했다. 올 시즌 네 번째 승리(6무8패·승점 18)를 챙겨 16위로 도약했다. 상반기 내내 맴돌았던 강등권(18~20위)에서 탈출했다.



기성용에게 박싱데이 골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싱데이는 딸의 태명이었기 때문이다. 기성용의 아내인 여배우 한혜진(34)은 지난 9월 13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딸을 출산했다. 2013년 7월 결혼하고 2년 2개월 만에 얻은 아이다.

기성용과 한혜진은 영연방국가에서 크리스마스 다음날(12월 26일)을 기념하는 박싱데이에서 착안해 딸의 태명을 ‘빡싱이’로 지었다. 기성용과 한혜진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기성용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넣은 날은 영국시간으로 박싱데이인 26일이었다.

기성용은 경기를 마치고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첫 골을 오래 기다렸다. 간절했다. 아름답게 만들진 않았지만 나에겐 굉장한 골이었다”며 “우리는 승점 3점을 챙겼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늘 승리가 우리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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