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피로하고 추위를 잘 타는 갑상샘기능저하증이 30대 여성에서 남성보다 11배 이상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갑상샘기능저하증은 여기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부족해져 말초 조직의 대사 활동이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 분석결과, 갑상샘기능저하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0년 31만8349명에서 지난해 41만3797명으로 연평균 6.8%씩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남성 환자는 6만878명, 여성은 35만2919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5.8배 많았다. 일반건강검진이나 직장검진에 갑상샘 기능 검사가 대부분 포함되면서 기존에 모르고 지내던 무증상 혹은 가벼운 기능저하증이 많이 발견된 덕분이란 분석이다.
여성 환자가 많은 것은 자가면역질환이 여성에게 더 흔하고, 갑상샘기능저하증도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50대가 10만6288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8만7586명), 30대(7만1586명) 등 순이었다. 30대는 여성 환자가 남성 보다 11.3배 많았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교수는 “50대 환자의 증가는 보통 다른 질병이나 임상 증상 의심으로 병원 진료 및 건강검진 같은 의료이용을 많이하는 연령대가 50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30대 여성의 환자 증가 이유에 대해 “무증상 갑상샘기능저하증 산모에게서 태어난 경우 정상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에 비해 정신발달에 지장이 있고, 갑상샘기능저하증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최근에는 임신중이거나 임신 예정인 경우도 갑상샘기능 검사를 많이 시행한다”면서 “출산 전후 갑상샘 기능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아무래도 가임기간인 20~30대에서 진단이 늘어난 것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쉽게 피로, 추위 잘 타는 '갑상샘기능저하증' 30대 여성, 남성보다 11배 많다
입력 2015-12-27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