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정치 안 한다’ 던 자신, 사과드린다”… 2달 전 트윗 보니

입력 2015-12-27 13:47 수정 2015-12-27 13:53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27일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한 가운데 ‘정치를 안 한다’고 단언했던 그의 트위터 글이 주목받고 있다.

표 소장은 약 2달 전인 10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전 정치 안 합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지지 정당도 정치인도 없다”며 “정의와 범죄 관련 사안에 치우치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 원할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모든 정치인과 정치 집단의 연락을 냉정하게 거절하고 있다면서 “계속 거절할 것이다. 연락주지 마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시 표 소장의 소신 있는 발언은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그토록 단호했던 표 소장이 2달 만에 입당을 발표하자 네티즌들은 혼란에 빠졌다. 공신력을 가진 전문가인 만큼 정계 입문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말을 바꿨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언젠가 정치를 하리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이르다”는 반응도 많다.

표 소장은 이런 반응을 예상한 듯 입장 전문을 통해 “‘약속을 어겼다’ 생각하시고 불쾌하시거나 불편하신 분이 계시다면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정말 정치를 할 뜻이 없었고 제 본연의 자리를 지키기로 결심을 했었기 때문에 단호한 거절 의사를 밝혔었다”며 “이번에 함께 하자는 문재인 대표의 요청에 응하게 된 것 은와해되고 분열하는 제1야당의 모습이 안쓰럽고, 힘을 보태야하는 의무감이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표 소장은 “정치에 발 담그지 않길, 때 묻지 않길, 치우치지 않고 바른 말, 정의의 목소리를 내주길 기대하셨던 분들께도 사과드린다”며 “여러분께 미안한 만큼 더 열심히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표 소장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포함한 방송에서 모두 하차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