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수당 5000만원?” 친허연대의 허경영식 공약 재조명

입력 2015-12-27 13:24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허경영 전 경제공화당 총재를 지지하는 ‘친허연대’ 대선공약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친허연대가 내놓은 공약은 허 전 총재의 과거 공약과 거의 흡사하지만 네티즌들의 체감은 180도 달라졌다. 과거 비현실적이었던 내용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장 현실적이고 실현되길 바라는 공약으로 바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 17대 대통령선거에서 후보로 나섰던 허 전 공화당 총재를 지지하는 ‘친허연대’가 지난 22일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를 마쳤다.

결성신고를 마친 친허연대는 주요 공약으로 ▲결혼수당 남녀 각 5000만원 지급 ▲출산수당 3000만원 지급 ▲65세 이상 노인 건국수당 월 70만원 지급 ▲세금 일원화 ▲국회의원 100명으로 축소 및 무보수 봉사직 전환 등을 내놨다. 이 같은 공약은 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허 전 총재가 내놨던 것과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온라인 곳곳에선 과거 허무맹랑했던 공약이 이젠 가장 설득력 있고 절실한 공약이 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허 전 총재의 공약이 예언 같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의 국회의원 축소 방안과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내놓은 노령연금과 지하경제 양성화 등의 방안이 선견지명에 가깝다는 한 네티즌 주장이 큰 공감을 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7대 대선 후보시절 토론회 영상도 네티즌 사이에서 회자됐다. 당시 2013년 4월30일 게시된 2분 분량의 영상은 현재까진 8만1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에서 허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제치고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또 공약으로 ▲의료보험 100% 적용해 장기이식을 국가가 해주겠다 ▲농약생산을 폐지하고 미생물 농약을 개발해 맑은 물을 마실 수 있게 할 것이다 ▲(범죄자들의 문제는)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책임이기 때문에 완전히 전과를 사면 한다 ▲신용불량자도 정치 지도자들의 문제인 만큼 깨끗이 해결(사면)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국민 한사람이 15억을 평생 받아가게 되면서 국가 예산은 매년 260조가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돈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정치인들이 모두 낭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을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국회의원이 낭비한 건 맞다” “허무맹랑한 것 같지만 의외로 설득력이 있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인 듯하지만 왠지 끌린다” “요즘은 이런 말도 안되는 공약이 간절해진다”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친허연대의 공약을 언급하며 실현되길 바란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결혼수당과 출산수당은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 “허풍이어도 공약 내용은 좋다” “어느정도 수정하면 실현 가능한 공약이 될지도 모른다” 등의 반응도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