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남? 모텔서 이어달리기 강간 후 인증” 소라넷 충격 폭로

입력 2015-12-27 09:37
국내 최대 음란물 공유 사이트 소라넷의 충격적인 실상이 일부 파헤쳐졌다.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위험한 초대남 소라넷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편에서 해외에 서버를 두고 16년 간 수사망을 피해 운영된 소라넷에 대해 다뤘다.

회원수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소라넷에는 단순한 음란물뿐 아니라 불법 몰카(몰래 카메라)가 게재된다. 더군다나 리벤지 포르노(상대 여성에게 앙심을 품은 남성이 유포한 성관계 영상)나 ‘초대남' 모집글(인사불성 상태의 여자를 성폭행하기 위해 회원들을 초대하는 글)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온다.

지난달 14일 새벽,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전국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내용의 112신고 전화가 쇄도했다. 서울 왕십리의 한 모텔에서 실시간으로 강간 모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신고자들은 “‘여자친구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으니 초대를 하겠다. 나랑 같이 내 여자친구를 강간하자’는 충격적인 내용을 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범행 장소가 특정되지 않아 사실 확인이 어려웠다. 이 강간모의가 시작된 곳은 바로 소라넷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소라넷에서 ‘야노’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한 제보자의 전화를 받았다. 이 제보자는 지난 14년 동안 소라넷을 이용해오며 50여명이나 되는 여성의 나체사진을 동의 없이 찍어 게시했지만 한 번도 처벌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야노는 몰카 범죄에 대해 대수롭지 않아했다. 그는 “소라넷 이용하려면 (여성)알몸이든 다리든 몰카든 찍어야 한다. 그래야 고수가 된다. 소라넷에서는 그런 능력을 추앙 받는다. 누가 (몰카)사진을 보고 그 친구인 걸 알 수 있나. 그걸 발견했을 땐 큰 문제가 되는데 보통은 모른다”고 말했다.

이른바 ‘초대남'으로 불리는 여성 강간에 대해서는 “강간이지만 거기 모인 사람들은 강간으로 생각을 안 한다”며 “피해자가 (본인이) 강간당한 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야노는 “나이트 같은 데서 만난 아가씨랑 잠자리를 하고 그 방 모텔 이름이랑 호수 넣고 나가면 다음 사람이 온다. 그렇게 이어달리기처럼 (강간한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냥 나가지 않고 그 여자 몸에 볼펜으로 닉네임을 써야한다”며 “그래야 인증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음 사람을 위해 모텔 문은 잠그지 않고 열어놔야 한다. 그 여자가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지막 남자가 누군지도 모른다”며 “(어쨌든) 아가씨 사진이 다음날 소라넷에 올라온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신명 경찰청장은 소라넷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소라넷 운영자는 “소라넷 폐지에 대핸 경찰청장의 언행이 코미디 같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지난 3일 올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