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수 민족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던 프랑스 기자가 결국 중국에서 추방된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프랑스 시사 잡지 롭스(L'Obs)의 베이징 특파원 우르술라 고티에에게 중국의 반테러 정책을 비판한 기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이달 말로 만료되는 기자증을 갱신해 주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기자증이 갱신되지 않으면 고티에 기자는 중국 체류를 위한 새 비자를 신청할 수 없다.
중국이 문제 삼은 기사는 지난달 파리 테러 직후,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한달 전 발생했던 탄광 테러 사건을 테러분자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하면서 중국 역시 세계적인 테러의 피해자로 주장한 데 대해 고티에가 반박한 내용이다.
고티에는 기사에서 위구르 자치구의 폭력 사태가 외국 조직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없으며, 중국의 억압적인 소수 민족 정책과 실행에서 빚어진 자생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
특히 탄광 테러 사건은 위구르족이 다수인 한족으로부터 받아 온 학대와 불공평, 착취에 반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터키계 무슬림인 위구르족은 한때 신장 자치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약 40%를 구성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중국 당국의 민족 차별과 종교 탄압에 반발해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고티에 기자가 노골적으로 테러 행위와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잔혹한 살인을 옹호해 중국인들의 분노를 유발했다”며 그의 추방 사실을 확인했다.
또 “(고티에가) 중국인들에게 진지하게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중국에서 더 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중국은 테러리즘을 옹호하는 자유는 절대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고티에의 기사가 위구르 지역의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중국에서 외국인 기자가 추방당한 것은 2012년 알자지라 방송의 멜리사 첸 이후 3년 만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中, 소수민족정책 비판한 佛기자 "테러 옹호했다"며 추방
입력 2015-12-26 17:01